제2의 스포티즘 열풍 기대하며 마케팅 한창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패션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예년과 달리 스포츠 메이커는 물론 일반 패션업체들까지 가세, 한층 업그레이드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월드컵 티셔츠로 불리우는 붉은색 티셔츠를 비롯한 여러 가지 기획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재미있고 펀(fun)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벤트에 돌입 벌써부터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독일이라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희소성 감소를 우려해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60억 지구촌의 최대 축제인 월드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스포츠를 통한 세계인의 공통된 열정과 같은 원론적인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에서 혹은 국내에서 펼쳐지는 응원열기는 다른 어떤 것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의 마케팅도 상업적인 수준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 잡는 등 또 다른 재미거리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본지는 스포츠 메이커를 중심으로 월드컵 마케팅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월드컵으로 제2의 스포티즘 기대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국의 주요 도시가 마비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이 같은 열정이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당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월드컵을 통한 국내 기업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가 14조7,000억원에 달했다.

패션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월드컵으로 촉발된 스포티즘 열풍이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사람들의 착장을 변화시켰고 이는 패션산업 전반을 뒤흔들었다. 청바지에 트렉슈트로 대표되는 차브 스타일과 일명 츄리닝 패션이 거리를 압도했다. 이런 패션 경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대략 두 가지로 압축된다. 동계올림픽, WBC로 조성된 스포츠 열기가 월드컵까지 이어져 패션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같은 분위기가 직접적인 매출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자의 경우 한일월드컵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의 패션 감도가 높아졌고 스포티즘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국가대표 유니폼과 응원용 티셔츠 등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02년과 달리 많은 업체들이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붐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일부 사람들은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당 경쟁으로 예전과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독일에서 열리는 경기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새벽시간대에 방송돼 예전과 같은 응원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도 기대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스폰서십 3파전

이처럼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부분의 스포츠 메이커들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대비,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마케팅은 선수 혹은 팀 후원을 통한 직접적인 스폰서십과 상품, 프로모션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나눠진다.

직접적인 스폰서십으로는 축구의 명가를 자부하는 ‘아디다스’와 세계 최대 스포츠 메이커 ‘나이키’의 경쟁으로 압축돼 왔다. 이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메이커의 자존심을 걸고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축구에서는 ‘아디다스’가 한 발짝 정도 앞서왔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푸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월드컵에 진출한 32개국의 대표팀 후원 현황을 보면 ‘아디다스’는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 트리니다드토바고 6개국에 그쳤고 ‘나이키’는 한국과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멕시코, 미국, 호주, 크로아티아 8개국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반면 ‘푸마’는 지난 2002년 4개국에서 이번에 12개국으로 후원국을 크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푸마’ 후원국은 우리나라의 본선 첫 상대인 토고와 앙골라, 가나,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등 아프리카 진출국 5개팀을 싹슬이 했으며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라과이 등 12개국을 후원하게 됐다.

후원팀의 우승은 팀 유니폼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와 함께 전세계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유형 무형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업체들이 수백억원의 비용을 투자 스폰서십 계약에 나서고 있는 것. 한편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의 유니폼을 보면 86년 ‘르꼬꼬스포르티브’ 아르헨티나, 90년 ‘아디다스’ 서독, 94년 ‘엄브로’ 브라질, 98년 ‘아디다스’ 프랑스, 2002년 ‘나이키’ 브라질 등이었다.

또 다른 스폰서십의 방법으로 스타 플레이어 후원이 있다. 지네디 지단,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라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후원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선수들의 후원 현황을 보면 ‘아디다스’는 김남일, 김호, 송종국 등을, ‘나이키’는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설기현 등을 후원 장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벌써부터 후원 선수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선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에서 이벤트 상품까지 다양

이처럼 월드컵과 관련된 스폰서십은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대회라는 특수성과 수백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로컬 브랜드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는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직접적인 스폰서십의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과 이벤트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은 지난 2002년 거리를 가득 메웠던 붉은색 티셔츠의 기억을 더듬어 응원용 티셔츠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독특한 이벤트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異) 업종과의 코-마케팅을 준비,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월드컵 관련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월드컵 참가국의 유니폼과 축구화 등 축구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제품과 월드컵 특수만을 노린 기획 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나이키’는 지난 2월13일 축구 국가 대표팀 유니폼 발표를 시작으로 월드컵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새로운 유니폼은 발표하던 날 100장을 인터넷에서 한정 판매했는데 단 7초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유니폼은 지난 4월부터 매장에서 판매됐다. 나이키는 또 이번 시즌 ‘나이키스포츠컬처’의 메인 테마를 축구로 잡고 유럽 명품 클럽팀과 축구 발생지를 뜻하는 그래스루트 라인을 출시했으며 최근 각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캐주얼 상품들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작년 11월 호나우딩요를 통해 발표한 ‘티엠모 레전드’와 지난 1월 호나우두의 ‘머큐리얼 베이퍼’, 4월 ‘어어줌 토탈 90’ 등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푸마코리아는 지난 2002년 효과를 톡톡히 거뒀던 로고 티셔츠를 비롯해 12개 월드컵 참가국의 유니폼을 필두로 축구화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카파’와 ‘엄브로’ 등 축구를 오리지널로 하는 브랜드들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밖에 업체들은 이벤트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휠라코리아는 4강 기원 월드컵 티셔츠와 다용도 멀티 스카프를 출시했으며 한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 브라질 등 5개국의 국기를 모티브로 응용한 월드시리즈 제품을 내놓았다. FnC코오롱의 ‘헤드’는 저머니 라인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월드컵 응원 티셔츠 공모전을 진행 이를 상품화한다. 이엑스알코리아는 독일 국기의 삼색을 디자인 모티브로 한 월드컵 피버 라인과 이벤트 상품을 출시했다. ‘311스포츠꾸뛰르’는 산업디자이너 마크뉴슨이 디자인한 축구공을 출시했고 월드컵 티셔츠 5개 스타일을 내놓았다. 이밖에 ‘아식스’, ‘엘레쎄’, ‘르까프’ 등은 기획 티셔츠를 출시할 예정이며 ‘스프리스’ 등 일부 업체는 기념품을 제작해 사은품으로 나눠준다.

한편 ‘프로스펙스’, ‘케이스위스’ 등 일부 업체는 월드컵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며 이와 관련된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벤트로 실속 챙기기

상품과 함께 이들 업체들의 프로모션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연초부터 시작된 이들의 불꽃 튀는 이벤트 경쟁이 월드컵의 재미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특히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프로모션은 이벤트와 코프로모션, 응원전 등으로 요약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나이키’는 JOGA3 풋살 대회를 통해 축구를 즐기는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경험시키고 있다. 이 대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6월까지 계속되며 초등생부터 고등생까지를 대상으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푸마’는 SBS가 제작하는 축구 관련 모든 방송을 협찬하며 전국 CGV에 월드컵 컨셉의 ‘Welcome to Football House’를 설치 운영하고 한국 경기시 이곳에서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 또 2002년과 같이 잠실야구장에서 한국 경기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휠라’는 한국의 4강행을 기원하며 김종국 랩핑버스를 제작해 전국에서 운영하며 동방신기와 함께 하는 4강기원 이벤트, 한국경기시 클럽에서 응원전을 펼친다. ‘헤드’는 축구와 월드컵에 대한 정보를 실은 메가록을 발행하며 연예인 히말라야 원정대 지원, 월드컵 테마파크 조성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엑스알’은 프링글스와 제휴 ‘keepyuppy’ 공동 홍보 이벤트를 갖고 게임 티셔츠, 뮤직비디오 의상 후원 및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스프리스’와 ‘카파’, ‘엘레쎄’ 등은 우승국가 맞추기, 스코어 맞추기 등의 이벤트와 함께 사은행사를 펼친다.

<패션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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