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관전 백서
안녕하세요,
맨유 응원가 소개글에 이어 이번에는 축구 처음 보시거나 자주 안 보신 분들을 위한 지침서 비스므리 한걸 준비했습니다;
축구장 자주 가시는 축구팬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신 것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상암벌에서 맞붙는 서울FC(좌) 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우)>
오늘 저녁 8시에 서울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울 상암 월드컵 구장에서 합니다.
출발전 준비물, 경기전, 경기중, 경기후에 숙지하셔야 할것을 제가 최대한 아는대로 적었습니다.
<준비물>

<추워 보이는 경기장>
1. 옷
보시다시피 보통 축구 경기장은 한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형태입니다.
상암도 예외는 아니며 이것은 바람이 잘 들어온다는 뜻이기도 하죠.
며칠 전이 초복이였다지만 축구장에 가면 의외로 쌀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을옷이나 걸칠거 하나는 꼭 챙기세요.
2. 망원경
경기장에서 보는 거랑 TV 생중계로 보는 것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생중계는 카메라가 바로 필드 옆에서 선수를 찍어줘 아주 가까이 있는것 같지만
경기장에 정작 가시면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물론 1등석은 아주 잘 보이실겁니다. (이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되겠죠)
그러나 그외의 좌석들에 앉는 분들은 잘 안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랑할게 아니지만 한번 맨유 구장에 가서 축구 볼일이 있었습니다.
경기장 구석 (경기장이 직사각형이면 직각이 있는 코너)에 좌석이 배정됐는데
정말 정말 불편했습니다 -_-;;
반대편은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정도로 안 보입니다.
어떤 좌석들은 또 너무 높아 선수 얼굴이 아예 안 보일수도 있고요 -_-;;

<잘못 자리 잡았다간 이런 시야가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망원경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한 유명한 축구 선수들을 아주 가까이 볼수 있다는 것과
경기 자체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죠.
3. 카메라
주최측에서 카메라 단속을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추억을 남겨줄 카메라는 필수겠죠?
선수들이 뛰어 다닐때는 잘 안 찍힐테니 웬만하면 연사촬영이 되는 카메라를 챙기세요.

<안 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이렇게 된다>
4. 복장/응원도구
경기장의 백미는 경기 자체도 있지만 응원전도 재미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보통 양팀 응원단이 서로 공격하는 응원을 펼치죠.
여럿이서 함께 가시는 분들은 응원하고 싶은 팀을 고르셔서 복장을 통일하세요.
응원도구는 다양합니다. 막대풍선(조금 야구틱하죠?), 작은나팔 등입니다.
혼자나 단둘이서 가시는 분들도 응원하고 싶은 팀의 색을 맞추세요, 2002년 월드컵 때처럼요.
참고로 서울FC와 맨유 둘다 빨강색 계열을 입습니다.
(참고로 둘팀 다 같은 색을 입을 수 없으므로 한팀은 원정 유니폼을 입습니다.)


<맨유 홈 유니폼(좌)과 서울FC 홈 유니폼(우)>
5. 간식거리
경기장 주변과 내부에 매점이 배치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음료수와 과자, 컵라면 등을 파는데요,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할인마트 같은 곳에 가셔서 음료수와 먹을 거리를 미리 사 가시는 겁니다.
그러면 정말 돈 많이 아낄 수 있으실 거고, 하프타임때 음식 사러 한번에 몰리는 인간밭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
이렇게 좀 많이 갖고 가시면 쓰레기가 분명 나올테니 꼭 나중에 버릴 비닐봉지도 챙기시길..
그리고 밑에 더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술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사셔서 가시기 바랍니다.
<경기전>
1. 화장실 미리 갔다 오기
축구 경기는 전반 45분 그 다음에 쉬는 15분 하프타임, 그리고 후반 45분 정도입니다.
한창 재미있게 보는데 오줌 마려우면 좀 난감하겠죠?
또 하프타임때 가서 볼일 보러 가는데 수많은 줄이 서 있고 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화장실도 지저분해지면 더 난감하겠죠?;
경기장 가시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가시길 바랍니다.
2. 시간 계산 하기
오늘 경기는 저녁 8시에 킥오프를 합니다.
보통 축구 경기는 8시 시작이라면 7시 30분까지 가도 무난합니다만,
축구장 분위기를 즐기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싶으시다면 더 일찍 오셔야 되고,
또 제 생각인데 주최측에서 경기 시작 전에 이것저것 오프닝 행사도 할것 같으니 더더욱 시간은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
(또 늦게 갈수록 경기장 가는 인파에 파묻혀 가겠죠?)
표에 특별히 몇시까지 오라고 안 적혀 있다면 저라면 아예 넉넉 잡아 저녁 6시까지 가겠습니다.
참고로 보통 선수들은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 7시 30분쯤 몸 풀기 시작할겁니다.
선수 사진은 그때쯤에야 찍을 수 있으니 그때에 맞추셔서 사진 찍을 위치, 즉 난간을 미리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안전제일입니다, 안전제일!)
참고로 축구는 밤 10시 조금 전에 끝나겠지만 그 후 축구 선수들 인사하는것도 보고 넓고 넓은 경기장 나가고
사람 미어터지는 지하철 몇대 못 타면 넉넉잡아 11시 쯤에 상암을 무사히 빠져 나간다고 계산하십시요.
(지방 사시는 분들에게 필수입니다.)

<이런 인파가 한꺼번에 경기장을 나간다고 생각해 보자>
3. 음주 상태로 고고싱?
축구 경기장 갈때 정석은 가기 전에 술 좀 마셔서 알딸딸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알딸딸할 때 경기장 가면서 분위기도 더 재밌게 즐기고 경기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드시지 마시고 조금 기분 업될 정도로만 마시세요.
경기장 안이 금연인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그거에 대비해서 미리 담배 푸욱 피시고 들어가십시요.
<경기후>
1. 쓰레기 청소
우리 나라라고 우리 나라 팬들만 오는건 아니겠죠?
외신들도 몰려 있고 국내 거주하는 영국 맨유팬들도 있을겁니다.
이들에게 2002년에 보여줬던것을 다시 보여줘야겠죠?
경기 끝나고 일어서실때 쓰레기도 같이 갖고오신 비닐봉지에 넣어서 밖에 쓰레기통에 버리시기 바랍니다.
2. 미리 자리 뜨기
만약에 경기 자체만 관심 있으시거나 차를 갖고 오셨거나 지방에 사셔서 미리 가셔야 하는 분들은
경기 끝나기 2~3분 전 (후반 45분이 될때 추가되는 시간을 알려줍니다) 쯤에 자리를 뜨셔도 됩니다.
이것은 매너에 반하지 않으니 (영국에서도 자주 그럽니다)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싸움은 노!
경기 끝날때 쯤이면 몇몇 분들은 술 좀 취하셔서 난동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그럽니다)
그러니 술 마시는 분들은 경기 후에도 해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
4. 소매치기 조심
경기장 근처만큼 인파가 많고 혼란스러운 곳도 없을 겁니다.
소매치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니 언제나 소지품 간수 잘하시길.
그리고 자리 뜨시기 전에 잃는 소지품 없도록 하시고요.

<소매치기 당하고 있는 여성>
5. 싸인 받기
경기 끝나고 조금 있으면 선수단이 모두 경기장을 빠져나갑니다.
그 전에 미리 그 위치를 알아 놓고 자리를 선점하십시요.
이번 주최측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은 선수들이 선수단 버스를 타기 전에 팬들 몇명한테 싸인해줍니다.
솔직히 제가 쓴거 하나도 기억 안하셔도 됩니다.
어느 스포츠나 그렇지만 축구는 무엇보다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쓴것을 한두개라도 기억해 주신다면,
훨씬 재미 있는 축구를 관전하실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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